또 한 주가 지났다. 보쿠토의 기억은 여전히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간 아카아시가 보쿠토에 대해 추가적으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보쿠토는 매운 음식을 제법 잘 먹는다는 게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무서운 놀이기구를 아무렇지 않게 잘 탈 줄 안다는 것이었다. 완전히 반대로 조작되었던 진실들이 하루에 한 번 꼴로 드러나는 지경이라 아카아시는 이제...
주말의 아침을 느긋하게 즐길 새도 없이 아카아시는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보쿠토의 집으로 향했다. 자신은 정말 괜찮다며 진료를 극구 사양하는 보쿠토를 설득하느라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아카아시의 까만 SUV가 교외의 작은 종합병원 앞에 멈추었다. 그 곳은 몇 년 전 서거하신 보쿠토 전 회장의 주치의로 오래전부터 보쿠토家와 연을 맺어온 박사님이 원장으로 재...
점심 시간이 끝나고 자리에 돌아와 앉은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호출이 있기 전까지 쿠로오가 했던 말들을 되새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틀린 말도 아니었다. 일전에 병원에서도 퇴원하겠다는 보쿠토를 설득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어린 아이 훈계하듯 말이 나오고 말았는데. 혹시 보쿠토가 기억을 잃어버린 심리적 요인이라는게 정말 자신의 의도치 않은 행동에 대한 스트...
기억을 잃은 보쿠토는 굉장히 낯설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마냥 이질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달달한 디저트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던 사람이 단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니. 처음에는 장난을 치는 건가 싶었는데 다음날 가서 확인해보니 정말 케이크는 흐트러진 자국 하나 없이 멀쩡한 상태였다. 아카아시가 농담으로 먹지 않을거라면 간호사 분들께 가져다 드려도...
새벽 4시. 보통 사람이라면 수면의 늪에 빠져있을 시간. 다음 날 아침 일찍 출근해야하는 평범한 회사원인 아카아시의 사정이 그러했다. 지이잉- 사이드 테이블 위에 놓여진 휴대폰 화면이 번쩍 켜지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시계추처럼 왼쪽 오른쪽 번갈아 움직이며 듣기 싫은 소리를 내는 게 여간 짜증 나는 것이 아니었다. 이불이 신경질 적으로 걷히며 하얗고 가느다란...
어디서 덕내가 난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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